사과나무의 전정방법 중 새장 방추형 골격지를 기본으로 하는 방추형 전정의 대한 글이다. 현재 가장 농가에서 많이 이용하는 수형이고 햇빛 관계와 통풍등을 고려했을 때 이상적인 방법이다. 우선 글에 들어가기 앞서 과일나무의 수형은 원칙은 있지만 이후는 응용이다.
1. 전정을 하는 이유
전정을 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하자면 좋은 값비싼 사과를 만들기 위함이다. 부수적으로 작업환경을 좋게 하기 위함이다. 우선 좋은 사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햇빛이 잘 들어야 한다. 당연한 사실이다. 사과는 초기에는 뿌리의 양분을 먹지만 이후부터는 잎의 광합성으로 성장한다. 그럼 광합성을 잘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당연히 태양광이 이파리마다 잘 비춰야 광합성량이 늘어난다. 전정은 그걸 돕기 위해 하는 작업이다.
필자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상식이다. 이 일을 하는 메커니즘을 근본적으로 알아야 기술을 배울 수 있다. 화려한 기술과 아직 검증되지 않은 지식에 너무 심취하지 않았으면 한다. 주식도 운동도 다른 모든 것도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이 행위를 하는 이유는 그 기본을 하기 위함이다. 나머지는 부수적인 거다.
- 요약- 전정은 햇빛이 가장 아랫단 가지까지 고루고루 잘 들도록 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작업환경을 좋게 하기 위한 작업이다.
2. 공간 활용
그렇다면 전정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하는 건 무엇일까? 도장지다. 주지 등위에 달린 가지는 질소질을 많이 당겨간다. 사과가 클 수 있지만 맛이 없다. 가장 맛있는 사과는 주지 옆에 결과지로 나오는 사과이고 이 또한 첫해 사과는 그렇게 좋지 않다. 그 가지를 받아 이듬해 다시 결과지를 물고 나오는 사과가 좋은 사과이다. 그래서 결과지를 키우는 거고 사과가 안 달릴 때까지 줄줄 내려다는 거다 거기서 수량은 농부의 재량으로 조절한다.
전정에서 등치고 배치고 라는 말이 있다. 적과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등위 가지와 아래로 나는 가지는 별로 좋지 않다. 때에 따라서는 도장지를 추로 유인해 사과가 오게 유인하지만 일단 기본은 그렇다. 측지로 나온 가지를 잘 유인하거나 꽃이 피면 열매를 달아 제자리에 달리게 하는 게 전정에 기본이다.
그리고 가지는 끝을 막아서 계속 그 자리에 두는 게 아니라 갱신해줘야 한다. 사과가 가장 맛있는 가지는 2~4년생 가지다. 다시 말해 한 가지가 4년이 지나면 노화한 가지가 되어 사과도 맛이 없고 좋은 사과도 안 난다. 그래서 4년쯤 되면 따라 나오는 결과지로 갱신해준다. 갱신 정말 중요한 단어다. 사과농사를 오래 짓고 싶다면 갱신 꼭 기억하라. 나무가 점점 커지고 노화가 오지 않게 하는 마법의 단어이다.
하지만 갱신하라고 해서 주지 끝도 끊임없이 갱신해 뻣어내라는 것은 아니다. 아까 말한 작업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만약 더 좋은 나무를 계속 키워 개심형으로 간다면 계속 키워도 좋다, 하지만 지금은 새장 방추형을 이야기하는 중이다. 새장 방추형은 왜성대목에 밀식형 과원에서 많이 쓰인다. 밀식 과원은 초기에 수확량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연차가 지나면 수간 거리가 가까워 주지 끝끼리 겹쳐 밀식장해가 온다. 사과 색이 잘 안 날 수 있다. 그럼 당연히 끝을 막아야 한다. 아니면 옆에 뻗는 약한 가지를 머리로 만들어야 한다. 후자가 더 좋은 방법이지만 상황에 맞게 독자가 선택해 전정하라. 선택하기가 어렵다면 일단 한 가지 방법을 해보고 관찰하라.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 무슨 말인지 알게 된다.
- 등치고 배치기- 도장지, 주지 아래로 나오는 가지 제거
- 가지는 갱신- 맛있는 사과는 2~4년생 가지 노화된 가지는 따라 나오는 결과지로 갱신
- 주지 끝은 밀식장해가 오지 않게 관리 약한 가지로 머리를 새로 갱신하거나 끝을 막아 햇빛이 잘 오게 한다.
3. 자신의 감을 믿어라, 실패해도 배우는 게 있다.
농원을 조성해 전정을 직접 하다 보면 처음엔 겁이 난다. 잘못 자르면 나무가 망가지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에 전문 전정 인력을 사용하기도 하고 물어물어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직접 해봐라, 물론 공부는 많이 하고 해라 아니면 위에 언급한 원칙 3가지만 가지고 시작해도 좋다. 전정을 맡기기만 하다 보면 전문인력이라 인건비도 많이 나가고 내가 직접 내 나무를 안 만져보면 주인은 계속할 줄 모른다. 내 나무를 내가 모르면 본인이 주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한 가지 이야기하자면 웬만하면 나무는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굵은 주지를 통으로 덜어내지 않는 이상 크게 망가지지 않는다.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
그리고 마지막 팁을 주자면 정 겁이 나면 전부 유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필자는 부모님 과원에서 시작하였는데 세력이 강하여 꽃눈이 잘 오지 않아 전정으로는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전부 유인했다. 주지를 하행으로 끌어내리고 결과지 도장지 사과를 달아야 할 자리는 전부 유인했다. 그 결과 꽃이 어마어마하게 왔다. 나무는 각도에 따라 뻣어나가거나 꽃이 온다. 각도가 지면에 가까워질수록 나무는 힘이 빠지고 꽃을 맺는다. 하지만 꽃이 충분해지고 열매를 많이 달고나면 이번엔 다시 나무를 올려 수평보다 살짝 위로해야 한다. 아니면 수많은 사과로 자연 유인되고 힘이 점점 빠져 나무가 고사한다.
다시 단순화해 요약하자면
- 세력이 강한 나무는 유인해 끌어내린다.
- 꽃이 너무 많이 오고 액화가 다닥다닥 붙는 나무는 다시 수평 위로 올려 유인한다.
- 제일 좋은 방법은 묘목 시절부터 필요한 위치에 가지를 잘 받아 사과를 하나 두 개 나무가 시달리지 않는 선에서 달아가며 키운다.
- 유인은 사과 달 자리를 먼들 거나 나무의 힘을 조절하는 작업이다. 빈 공간에 가지가 나와 이 자리에 사과를 달고 싶다면 끌어내리고 이미 자리가 충분하다면 제거해 햇빛을 좋게 한다.
- 사과는 좋은 게 달리는데 매번 기계가 다닐 때 치이거나 작업할 때 능률을 떨어트린다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론은 나무는 앞서 말한 원칙이 기본이다. 광 환경을 좋게 해 과일에 광합성이 잘 되게 하고 작업환경을 방해하는 요소는 효율을 생각해 제거한다. 나무 자체 수형도 보고 농부의 들어가는 시간도 봐라, 가지 하나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게 한다면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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