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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지식

농지로서 가치있는 땅

by 식물조련사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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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부동산의 개념은 실거주를 포함한 투자 자산으로의 역할이 강하다. 농지 또한 가격상승이 이뤄질 만한 땅이라면 더할 나위 없지만 자산 성향의 땅과는 조금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 농지란 자산이기도 하지만 고려해야 하는 몇 가지

조건들이 있다.

 

가격

모든 자산은 저렴하게 구매할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농지는 한 가지를 더 생각해야 한다.

수확량 대비 저렴해야 한다. 만약 평당 30만 원짜리 토지를 50% 이상 대출을 받고 구매한다면 어떨까?

그 농부는 한해 벌어서 대출이자 갚는 것도 버거울 것이다.

 

그렇다. 농지의 가격이 저렴해야 하는 이유는

대출을 써도 수익이 본업 일자리를 통해서 나오지만 농부의 사업장은 농지이기 때문에

섣불리 비싼 토지에서 농사를 지으면 농작물로 버는 돈은 한계가 있어 위험할 수 있다.

 

그렇다면 농지로서 가치가 있을만한 평단 가격은 얼마 정도 일까?

내가 생각한 농지는 10만 원을 넘기면 안 된다.

농작물마다 농부의 스킬마다 수확량은 다르지만

대체로 농산물로 뽑을 수 있는 수익은 평당 2만 원을 넘기 힘들다.

 

값 비싼 샤인머스켓도 요즘은 평당 3만 원이 어렵다.

그런 생각할 수 있다. 평당 3만 원이면 10만 원짜리 땅을 사도 3년이면 본전을 뽑겠구나.

 

하지만 과수는 열매를 맺는데 3년, 정상수확이 나오는데 1~2년이 더 걸린다.

4~5년 수익이 없는데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밭작물은 어떤가?

밭농사를 지어본 적은 없지만 평균 1~2만 원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고 꿈꾸던 귀농을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미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은 나와있다.

이후는 노력하기 달렸고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

 

밭작물은 우선 규모를 키워야 한다. 그리고 임대로 많이 한다.

토지에 들어가는 돈을 줄이고 규모는 키운다. 규모가 크면 기계화가 가능하고 인력을 써도 효율이 오른다.

 

과수 농사를 처음 한다면 이미 있던 과수원을 먼저 구매해서 시작한다.

사과 농사를 짓는 농부로서 나무를 만드는 일은 보통일이 아니다.

물론 고목이 되면 사과 품질이 떨어질 수 있지만 그건 농부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개선할 수 있고

빈 밭에서 시작하는 것보단 쉽다.

 

수익이 내 주머니에 들어와야 삶의 질이 올라간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면 오래 지속하기 힘들 것이다.

 

주변 환경

부동산에서 보는 주변 환경과 입지는 도시와의 도로 여건, 개발 가능성, 인프라 등 윤택한 삶이 가능할수록

가치 있을 것이다. 농지 또한 부동산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선 동일하다.

 

하지만 농지로서의 중요 조건은 조금 다르다.

 

1. 양지바른 곳인가?

농지는 햇빛이 잘 들어야 한다. 농사를 지어보거나 식물학을 공부했다면 식물에게 있어 햇빛은 밥과 같다.

광합성이 잘되면 작물은 맛있다. 품질도 좋아진다. 

 

실제로 그늘이 일찍 드는 곳은 수확물이 작고 품질이 떨어진다.

경사지라면 남향을 평지라면 나무 그늘이 없는 곳을 추천한다.

 

2. 토질이 적합한가?

 

진흙땅은 배수는 잘 안되지만 양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

모래 땅은 배수가 잘 되지만 거름을 줘도 양분 소실이 많다.

 

키우는 작물마다 특성이 다르다. 배수가 원활해야 하는 작물이 있는 반면

응집이 잘 되는 토양이 필요한 작물도 있다.

 

농지를 보러 간다면 꼭 흙을 만져보자.

 

마지막으로 농사로가 크고 넓긴 힘들지만 나중에 규모화가 된 후를 생각해

너무 좁은 길의 골짜기는 피하는 게 본인에게 좋다.

 

매번 화물차에 농작물을 싣고 꼬부랑길을 다녀보면 상상이상으로 불편하단걸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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